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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버스' 시민의 외침..."구럼비 살려주세요"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0.01 21:47:58     

"해군기지 안돼" 강정포구서 '구럼비 살리기 평화문화제'
제주 전역서 평화버스 타고 집결...밤바다 '들썩'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수백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수백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풍등을 날려보내고 있는 행사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평화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되고, 구럼비해안을 파괴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정포구 일대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목소리를 전하고, 구럼비 보전을 기원하는 대규모 평화문화제가 마련됐다.

전국의 시민 및 NGO들로 구성된 '구럼비살리기전국시민행동'은 이날 강정포구 일대에서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이라는 주제로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를 개최했다.

거대한 펜스가 쳐지고 철조망으로 접근이 차단된 구럼비 해안은 접근은 완전 차단됐지만, 행사장인 강정포구는 구럼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해군기지 항만설계의 '중대한 오류'가 확인되고, 문화재 발굴조사의 행정적 절차에 위법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대규모 문화축제에는 구럼비를 살리기 위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하나로 집약됐다.

지난달 3일 강정 일대에서 진행됐던 문화행사 때와는 달리, 이번 행사에는 항공편과 배편 좌석난 등으로 '평화비행기'와 '평화크루즈'의 운항은 원만하지 못했으나 개별적 예약을 통해 제주에 도착한 많은 이들이 강정포구를 찾았다.

그러나 평화버스의 경우 지난 행사에 비해 운행을 대폭 늘리면서 총 25대가 제주도내 곳곳에서 운행돼 제주도민들의 참여는 크게 늘어 강정포구를 가득 매울 정도로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여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일강정평화기원한마당 우리는 평화! 다시 한번 평화!!' 콘서트에서는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구럼비 보전을 기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의 공연. 평소 강정마을에서 펼쳐지던 촛불문화제에서의 경험을 살려 멋지게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하나아트'가 다양한 장르의 국악공연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였고, 이어 강유나의 트럼펫 연주, 동요 공연, 탈춤 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 진행과정에서 지난 8월 24일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대해 항의하다 구속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음성메시지가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강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는 강정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고, 평화를 향한 집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정의 문제는 여론이 확산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도의회든 도정이든 정부든 책임자는 없고, 오로지 막가파식 해군만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아무리 국책사업이지만 곧, 명분없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국가가 하고자 하는 일을 무조건 막고자 함이 아니라 우선 잘못된 부분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처음엔 강정마을 주민들과 일부 시민단체들만이 힘겹게 싸웠지만 이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세계의 눈이 강정을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의 진실된 마음이 나라에나, 국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당부했다.

강 회장의 메시지에 이어 조경철 강정마을 부회장이 구속된 7명의 마을주민 및 평화운동가들에게 전하는 화답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 부회장은 "당신들에게 죄가 있다면 오로지 강정마을을 사랑한 죄, 중덕 구럼비 바다를 사랑한 죄, 생명과 평화를 사랑한 죄"라며 "그건 절대로 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부회장은 "당신들의 신념과 의지가 세상 도처의 사람들을 불러오고 있고, 해군기지 반대의 연대로 메아리치고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고, 참생명, 참평화가 넘치는 강정마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주민들과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평화기원문을 낭독하고,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는 수백개의 풍등을 날려보내 밤 하늘을 수놓았다.

밤 늦은시간까지 축제가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들은 콘서트 후 이어진 '구럼비를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해 밤새도록 강정의 평화를 기원했다.

'구럼비를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1박2일'에서는 '철책선 주변의 삶' 영화가 상영됐고, 오후 10시 30분께는 행사에 참여한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소리질러! 팬스를 날려!' 구럼비난장평화콘서트가 마련됐다.

다음날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해군기지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되며, 동이 트면 남아있는 모든 참여자가 강정포구에서 구럼비 방향으로 백배를 올릴 계획이다.

이날 문화제에 앞서 경찰과 주민들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문화행사의 안전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날 강정마을 인근에 대규모 육지경찰을 투입했다. 강정마을 진입로를 비롯해 중덕 농로 삼거리 입구, 코사마트 사거리, 강정포구 일대 등에 총 87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갈등은 평화버스가 도착하기 직전인 오후 3시께부터 경찰이 강정포구 입구를 중심으로 대형버스를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면서 빚어졌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측이 "경찰버스로 인해 행사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버스를 치워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고, 이에 격분한 마을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20분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남쪽사거리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의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화제를 통해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마을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대학생들. <헤드라인제주>
   
한 참가자와 어린 딸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민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탈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속된 마을주민과 평화운동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 <헤드라인제주>
   
이날 문화제에 참여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는 강정마을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포구 입구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하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대형버스로 행사장 인근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형버스로 행사장 인근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포구 행사장 입구에도 대규모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 경찰 대형버스로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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