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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고 설립 수요조사 촉구에, 양 교육감 '시큰둥'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4.19 13:20:02     

교육행정질문, 신관홍 의원 "학생 수요조사 타당성 용역해야"<BR>양 교육감 "예술고 설립되더라도 학생 정원 채워지겠어요?"

음악이나 미술, 무용, 연기 등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둔 예술고등학교. 전국에 28개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제주에는 한 곳도 없다. 

제주에도 예술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면서 이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당장이라도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설립되더라도 학생 수요가 모자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81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신관홍 의원(한나라당)과 양성언 교육감 간 '타당성 조사' 시점을 놓고 공방이 전개됐다.

   
신관홍 의원. <헤드라인제주>
신관홍 의원은 질문에 나서 "양 교육감은 최근 TV에서 방영된 '드림하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 뒤, "이 드라마는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연예사관학교인 예술고에 입학,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다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전국에는 시.도교육청 산하 예술영재교육원이나 예술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재교육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주의 경우 교육당국에서 시행하는 영재교육은 과학.수학.영어 등 학업에 관련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전국에 있는 예술중.고등학교도 없고, 더군다나 대중예술과 관련해서는 동아리 활동지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학교에서는 밴드부,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을 조직하는 것이 전부"라며 "이마저도 학년이 올라가면 부모의 뒷받침 없이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낼 수 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역 예술가를 육성하든 교육수요에 의하든, 관련 교육기관이 있어야 선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신 의원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수요조사와 함께 예술고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양 교육감의 견해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양 교육감은 "예술고 설립에 대해 검토해본 결과 수요 조사를 해봤더니 2009년 예술 학교 진학을 위해 육지로 빠져 나간 학생이 24명, 지난해에는 16명이었다"며 "학생들이 예.체능고 진학을 위해 나가는 수가 상당히 적다"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양 교육감은 "현재 중학생이 전체 2만5000여 명, 3학년은 8000여 명인데, 이러한 실정에서 예술고를 설립하는데에는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예술고가 세워지면 학생들이 채워질 수 있을지, 이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의 경우 예술고 지도 강사 수만 60명을 넘는다"며 "현재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보수 체제로 이들을 감당하기에는 어렵다고 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고 설립은 분위기가 성숙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위기가 성숙됐을 때 타당성 조사를 하고, 예술고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고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관홍 의원은 "분위기가 성숙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타당성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예술고가 들어서려할 때 용역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용역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질의했다.

이에 양 교육감은 "예술학교 진학을 위해 육지로 가는 학생이 상당히 적다"며 "그런데 용역을 발주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신 의원은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예술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이를 검토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타당성 조사' 시점 논쟁은 일단락됐다.

한편 영재교육과 관련해 양 교육감은 "내년부터 제주학생문화원과 서귀포학생문화원에 예술영재교육원설립을 추진하겠다"며 "신입생 선발, 강사, 수급, 교육과정 편성 등 예술영재교육원 운영을 위한 각종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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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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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 2011-04-21 10:24:00    
양교육감의 구시대적 교육관이 놀랍다. 공교육이 숫자 논리에 묶여 제주의 인재들을 경시하는것은 반드시 교육책임자로서 대대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당신을 뽑은 제주는 그래서 우물안일 수밖에 없다.
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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