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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휠체어타고 온 동네 접수하리라"

강윤미 jejuin1218@yahoo.co.kr      승인 2012.09.18 10:29:51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44) 전동휠체어 지원받던 날

드뎌 몇 달을 기다린 끝에 전동휠체어가 도착했다.

감격감격!!!!! ㅠ..ㅠ;;;;;;;

동네 한 바퀴 돌기가 어려웠던 양식장 물괴기처럼 갇혀 지내며 욕구불만으로 점점 어깨와 가슴, 허리와 배의 구분이 점점 사라져가던 마음군과 내게도 ‘디뎌’ 남들처럼 산책이라는 고상(?)한 걸 할 수 있게 됐다.

아하하하하하~ 신난다.~
이 드넓은 도련동을 이제 맘대로 쏴 댕겨 보리라.

불끈! @^^@!!!!
아좌아좌아자자!!!!!~

마음이랑 산택도 가고~
동네 슈퍼에 가서 꽈자도 사묵고ㅋ~
저금통 다 깨지겠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7년이 됐지만 대도시의 사람들처럼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 온 토박이들에겐 이방인의 존재.

길을 가다 마주쳐도 남남이고,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사람과 눈 마주치기가 두려운 시대.

누군가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삶이 이루어지기 어렵던 농경문화에서 협업이 아닌 개인의 소득이 중요시 되는 상업의 전성시대가 전 지구를 뒤덮게 되면서 맞이하게 된 개인주의.

모든 게 부족하고 없어서 서로 도부족(도움)해가며 살지 않으면 살기 어려워 끼니때는 남의 집을 찾는 것도 꺼려하던 우리네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인심도 이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와 남을 배려하고 관심 갖던 마음들이 간섭이 되어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그것이 무서워 옆집에서 비명이 들려도 모른 척하고 있다가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마음이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주변에 쓸데없는 관심과 오지랖을 넓히게 돼서 큰일이다.
쯧쯧쯧.
어떵허코……

어쨌든!
이제 우리가 이 동네를 접수하는 일만 남았으니~~~

도련아 기다려라~~
우리가 가마!!!! ^^~ 아뵹~~

<헤드라인제주>

강윤미씨 그는...

   
강윤미 객원필진. <헤드라인제주>
강윤미 님은 지난해 여름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강의실을 오가는, 하지만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강윤미 님의 모습은 아랏벌을 훈훈하게 해 준 나름의 유명인사(?)였습니다.

그 의 나이, 벌써 마흔여섯. 늦깎이로 대학에 입문해 국문학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그는 365일 하루하루를 매우 의미있고 소중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항상 직면해 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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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미 jejuin121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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