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초등학교 교실에 학부모 난입, 여교사 폭행 파문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4.12 17:51:30     

수업중 학생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 머리채 잡고 내동댕이
해당교사 2주진단 병가...학생.교사 '충격'...형사고발 검토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여성 학부모가 난입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 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가 12일 해당 학교를 찾아가 취재를 한 결과 이번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학부모의 교사 폭행사건이 일어난 해당학교. <헤드라인제주>
11일 오전 2교시 체육수업이 끝나고 한 여자 어린이가 화장실에 가던 중 실수로 바지에 소변을 보게 됐다. 이에 담임인 A교사(여)는 그 어린이의 어머니인 B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갈아입을 옷을 갖고 와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10시40분에서 50분 사이쯤 B씨가 수업 중이던 교실문을 갑자기 열고 들어와 "네가 우리 딸 오줌 싸게 했지?"라며 다짜고짜 A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흔들다가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당시 교실에는 1학년 어린이들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 학부모의 폭력적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B씨가 크게 흥분해하며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곧바로 학년부장 교사가 달려와 이를 만류했다.  그러나 B씨는 이번에는 학년부장 교사에게도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급기야 교장이 와서 "이것은 명백한 교권침해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할 수도 있다"면서 강력히 경고하자 상황은 조금 누그러졌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B씨는 교사들에게 사과하고 돌아갔다.

폭행을 당한 A교사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가 중이다. 이 일로 교실에 있던 1학년 어린이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폭력을 행사한 B씨는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달부터 급식시간에 자신의 딸에게 밥을 남기지 말라고 했거나, 숙제를 하라고 한 내용까지도 일일이 교사에게 "내 딸 일에 상관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학교 교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이건 명백한 교권침해 행위이다.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해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장은 이어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충격을 받은 다른 교사들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양성언 "심각한 교권침해...법적대응 검토하라" 지시

이 사건을 보고받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이 사건을 '교권침해'로 규정하고, 이에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양 교육감은 "초등학교 1학년 수업 도중 학부모가 교실로 들어가 담임교사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학년부장 교사까지 폭행한 이번 사건은 교육현장을 유린하고 해당 교사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료교사, 교육계, 지역사회에까지 충격에 빠뜨린 심각한 교권침해 사안으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양 교육감은 또 "학부모의 무단 침입, 폭행, 폭언, 공무집행 방해 등 학부모의 교원침해 사안은 교원보호 뿐만 아니라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또 피해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최대한의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이 사건을 명백한 교권침해로 보고 제주시교육지원청에 보고하는 한편, 12일 오후 교육분쟁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분쟁위와 학운위는 구체적인 대응방향은 일단 학교측에 일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양 교육감의 '법적대응 천명' 의지로 형사고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사건을 인지한 제주동부경찰서는 해당 학부모에 대해 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

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징징 2013-04-12 22:48:24    
아직도 저런 무개님 부모들이 있구나...ㄷㄷㄷ
교권은 바닥을 찍다못해 뚫고 들어가고...
교육은 대학입시로 떨어지고... 에휴...
61.***.***.242
profile photo
제주사람 2013-04-12 20:08:23    
반드시 학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112.***.***.205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