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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죽겠다니까요?"...행정은 '앵무새 답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7.23 15:42:46     

[시민의소리] 제주 귀농인, 축산분뇨 악취에 고통 호소<BR>"수년째 똑같은 답변"...市 "나름대로 최선 다해" 쳇바퀴

잊을만 했던 악취 관련 민원이 여름철이 되자 재차 제기되고 있다. 중재자의 입장인 행정당국도 뚜렷한 해결책 없이 원론적인 답변에만 머물러 주민들은 울상이다.

제주시 조천읍 인근에 살고 있는 시민 송모씨는 "축산분뇨 악취로 한 여름철에도 문을 닫고 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약 5년전 환경 좋고 사람살기 좋다는 제주로 건너와 본격적인 귀농생활을 시작했다는 송씨. 그러나 해마다 악취로 인해 몸살을 앓는 통에 원망스런 마음만 가득하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서민만 죽어가고 업자만 살 찌우는 이곳은 미개인의 특별한 나라 아니냐"며 "업자와 공무원간의 알 수 없는 고리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만 키운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해마다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매번 똑같은 답변만 돌아온 것에 대한 원망섞인 목소리다.

앞서 귀농직후 송씨는 "더운 여름날에도 창문 한번 열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축산악취가 너무 심하다"면서 "클린제주에 걸맞도록 악취제거에 신경을 써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도는 "악취발생을 줄이기 위해 환경개선제와 냄새저감제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며 "하루 1회 이상 집중 살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민원을 제기한 이후에도 축산악취는 여전했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다음해, 그 다음해에도 송씨는 행정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럴때마다 "냄새민원 사업장에 대해 환경개선제와 냄새저감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송씨는 "수년간 담당자도 똑같고 답변도 똑같다"며 "임기말이라고 이제 답변만 하고 조치조차 하지 않는듯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축산악취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축산냄새발생 저감을 위해 조천지역의 양돈장에 대해 정기적인 점검을 하고 행정지도를 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원 발생시 수시로 현지 출장해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자와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우리도 나름대로 냄새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에 대해서는 '개선권고' 정도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 앞으로도 악취민원과 관련된 민원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의 소리>는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이나, 독자들의 제보를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