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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 엄연한 우리사회의 구성원과 동료

김승민 mylovesay03@korea.kr      승인 2013.07.24 11:20:19     

[기고] 김승민 / 표선면 주민자치담당부서

   
김승민 / 표선면 주민자치담당부서.<헤드라인제주>

1653년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이 동료선원 38명과 제주에 표류하였다.

당시 이원진 제주목사와 제주사람들은 낮선 이방인인 그들에게 먹을 음식과 방한복 등을 제공하는 등 매우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 후 360년이 지난 지금, 세계화의 물결 속에 어디서나 그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때론 동경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사회의 수많은 틀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이방인이면서 매우 다른 대우와 시선을 느끼는 이들이 이외로 많다.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민 여성 등,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국제결혼을 통해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낮설게 바라보는 시선을 묵묵히 견디는 이들이 그들이다.

과거엔 우리도 중동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 성공의 꿈을 꾸면서 이역만리의 외로움을 곱씹으며 어려움을 이겨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가족이나 주변분들 중에 불행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하고자, 또는 좀더 잘 살아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까운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같다 오신 분들이 이외로 많이 계신다.

이질적인 타국문화에 대한 부적응, 언어소통의 불편함으로 인한 소외감, 바로 우리 이웃들이 똑같이 느끼고 걸어왔던 길이었을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이타적인 시선이다.

다르다고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사회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동료라는 것이다.

표선면에서는 지난 1월부터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희망을 키워나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조그마한 편의라도 제공하기 위하여 외국인 가족 안심쉼터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게 되면서 생활의 여유를 되찾음은 물론, 자신들의 몸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건강검진과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장소를 제공해주는 주변의 배려에 잃었던 웃음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1일 일요일에는 표선어울림배드민턴클럽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서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해맑게 웃으며 끝까지 남아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이 우리들의 이웃들이었다.

아메리칸 드림과 저팬드림을 꿈꾸며 힘겨움을 이겨냈던 우리네 형님과 부모님들같이 그들도 가난한 조국과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우리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자 동료들일 뿐이었다.

마침 인도네시아에서 온 친구들에게 들으니 오는 8월 10일까지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을 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이라고 한다. 라마단 기간 중에 해질 무렵의 식사 한 끼로만 힘든 일상을 견뎌야 하는 럼던, 안티카, 고벳을 포함한 그들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꿈꾸는 모든 일들이 보람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김승민 / 표선면 주민자치담당부서>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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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mylovesay03@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