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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의 콘텐츠 한계, '1인 미디어'와 상생협력으로 극복해야"

원성심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12.18 17:13:00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 이색발표
"1인 미디어, 시청률-수익모델 창출 가능"...다양한 세션토론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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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주시 벤처마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 정기 학술세미나. ⓒ홍창빈 기자
지역방송의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콘텐츠 및 수익모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1인 미디어'와의 과감한 상생협력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회장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18일 제주시 벤처마루 컨퍼런스홀에서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디지털시대 지역방송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방송의 현황을 진단하고 새로운 지역방송의 가능성 마련을 위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박경숙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3세션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치시사블로거 '아이엠피터'(임병도씨)는 '뉴미디어 시대의 지역방송'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역방송이 1인 미디어와 상생하는 전략으로 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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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블로거 '아이엠피터' 임병도씨가 '디지털시대 지역방송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홍창빈 기자
아이엠피터는 지난 6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WTF withMarcMaron'라는 1인 미디어 팟캐스트에 출연하기 위해 LA의 한 주택차고를 방문했던 사례를 들며, "팟캐스트에 출여한 이유는 월 500만번 이상 다운로드 되고, 주류 방송보다 더 빨리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영향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가 발표한 '2015년 국내 최고 인기 동영상' 10위 권 중 1위는 뽀로로였지만, 2위부터는 대부분 1인 미디어가 제작한 동영상이었다"며 "과거 1인 미디어는 블로그로 시작해 영향력을 펼쳤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 시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이용 증가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언제라도 1인 미디어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아이엠피터는 "아프리카TV BJ들의 활약 덕분에 공중파 MBC는 마이리틀텔리비전'(마리텔)이라는 프로그램까지 편성했는데, 이는 1인 미디어의 콘텐츠가 이제 방송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역방송과 1인 미디어의 '상생' 필요성을 역설했다.

타 지역 방송에서 1인 미디어의 취재활동이 서울까지 확산한 사례를 소개한 그는 지역방송의 제작과 수익 한계를 1인 미디어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아이엠피터는 "지역방송의 콘텐츠 투자 규모와 제작비 지원은 중앙 지상파 3사에 비해 적어도 너무 적다. 제작비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콘텐츠 경쟁력은 당연히 떨어진다"며 "이는 방송사의 광고 수익과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지고, 시청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지역방송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익구조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작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이나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이 쉽지 않지만 정통적인 TV방송의 한계를 바꾸면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생길수 있다"며 "제주 지역방송이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제작해도 시청자 수는 제주 인구 60여 만 명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유통한다면 1편의 동영상 콘텐츠만으로 수십 만 명은 물론이고 몇백만 명이 시청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 한 방송사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뉴스 콘텐츠들의 조회수가 100회를 넘는 동영상이 없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1인 미디어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처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지역의 특성상 광고주들은 지역내 광고보다는 육지 등으로 확산되는 광고를 더 선호하고 있으며, TV 광고처럼 1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광고주에게 유리하다"면서 1인 미디어와 협력을 통해 지역방송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이엠피터는 "지역방송이 가진 한계는 분명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있으며, 그 방법으로 1인 미디어와의 협력도 충분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이 별게 아니다. 1인 제작자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지원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지역방송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두려움에 생소함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방송이 지역 1인 미디어를 개발하고 발굴해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방식은 생각해볼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다. 주류미디어를 따라갔던 1인 미디어가 이제는 주류미디어에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1인 미디어와 지역방송의 상생'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제주도청 보도자료 '주제어' 분석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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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제주특별자치도 보도자료 주제 연결망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홍창빈 기자
앞서 이날 오전 장호순 한국지역언론학회장(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회로 진행된 1세션에서는 안도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의 '제주특별자치도 보도자료 주제 연결망 분석'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안 교수는 R프로그램을 통해 주제어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텍스트 의미를 추출하는 연결망 분석방법을 선보였는데, 토픽모델링을 이용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생산한 보도자료의 '뭉치'에서 자주 사용된 단어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2013년 2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제주도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웹 크롤링 하는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총 보도자료 건수는 1만1850건으로, 이중 10만3157개 단어 중 5만회 이상 사용된 단어 5만3157개를 갖고 토픽모델링 분석과 주제어 의미 연결망 분석을 했다.

토픽모델링을 통한 분석 결과 관광자원 및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유네스코, 등재, 해녀, 홍보, 이해, 소개, 박물관 △한라산, 탐방객, 해발, 코스, 보전, 자생, 보호, 서식, 지정 △중국, 외국, 증가, 유치, 관광, 증가한, 전망 등의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에서는 △도지사, 원희룡, 우근민, 당부, 도민, 방문, 주문, 약속, 지시 △직원, 업무, 실시, 총무과, 향상, 운영, 선정, 친절, 실천 △의견, 추진, 조례, 도민, 협의, 예산 등의 단어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제 연결망 분석에서는 근접중심성 상위어로 제주도, 제주시, 도내, 운영, 서귀포시, 추진, 지원, 도민 등의 주제어가 꼽혔다. 중개중심성 상위어로는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시, 도내, 발전, 해상, 문화, 태풍 등이다.

◇ 재선충병 뉴스보도 '예찰.방제 프레임' 가장 많아

이어 김광우 박사(KIS 대외협력이사) 사회로 진행되는 2세션에서는 이서현 박사(제주대 강사)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뉴스 프레임과 지방정부의 위기커뮤니케이션 전략 비교'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서현 박사는 재선충 피해가 확산됐던 제주의 지역일간지와 영남지역 일간지 등 3개 신문을 통해 재선충병 관련 뉴스프레임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전체적으로 보도된 뉴스는 '예찰.방제 프레임'이 높게 나타났으며, 제주에서는 '예찰.방제 프레임' 빈도가 높은 반면, 경북지역은 방제성과를 과시하는 내용의 '자화자찬 프레임'이 제주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북이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도덕적 해이 프레임은 제주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방제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횡령 및 비리 사건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5세션에서 이재형 카카오 부장은 '카카오 플랫폼과 콘텐츠의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이 부장은 넘쳐나는 수많은 최신 뉴스들을 사용자에게 맞춤형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카카오가 개발한 루빅스(rubics)와, 카카오의 '스토리펀딩' 서비스 등에 대해 소개했다.

◇ "지역방송 공론장 역할 강화해야"...차기 언론학회장 박경숙 교수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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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홍창빈 기자
이날 학술세미나를 주관한 고영철 교수는 "지역방송의 중요한 활동단위인 지역은 무엇보다도 개인이 생활하는 정치.경제적, 문화적 공동체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한 문제의 해결 주체이자 개인의 복지를 실현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이 환경감시를 위한 비판기능을 수행하며, 정치적 및 경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구체화된 공론장의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어 이번 학술세미나의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언론학회는 이날 세미나가 끝난 후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에 박경숙 제주대 교수를 선출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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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주시 벤처마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 정기 학술세미나. ⓒ원성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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