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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증언본풀이 마당...'그늘 속의 4.3, 그후 10년'

원성심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3.27 09:58:00     

희생자 '불인정' 경험자 사연 등 증언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제71주년 제주4.3을 맞아 오는 29일 오후 2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그늘 속의 4.3 그 후 10년, 나는 4.3희생자입니다'로 열여덟 번째 제주4.3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증언본풀이마당은 희생자로 불인정되거나, 후유장애인으로 불인정된 4.3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증언에 나서는 김낭규 할머니(1940년생)는 아버지를 4.3희생자로 신고했다가 희생자 철회를 요구 받은 뒤 언젠가 희생자 위패가 없어졌다.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가 총살당하고, 아버지까지도 총살되면서 남아 있는 삼남매는 고아로 외롭게 평생을 살아야 했다. 아버지는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강양자 할머니(1942년생)와 정순희 할머니(1935년생)는 4.3 희생자 유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들이 겪은 4.3으로 인한 후유장애는 불인정 판정을 받았다.

제주4.3연구소는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전개된 4.3진상규명운동은 30년을 넘었는데, 제주4.3은 그동안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진전이 있어왔다"고 전제, "그러나 그 과정에서 4.3평화공원에 모신 위패가 자의에 의해, 또는 타의에 의해 철회되고, 4.3 당시의 후유증이 분명한데도 이를 인정해주지 않아 불인정자로 남아있다"며 이번 본풀이 증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늘 속의 4.3 그 후 10년'이란 주제는 2009년 '그늘 속의 4.3'이란 증언본풀이마당을 연 바 있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이면에는 그늘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전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이들의 증언과 함께 시인 강덕환의 시낭송과 가수 문성호의 노래 공연도 이어진다.

한편,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4.3증언본풀이마당을 열어왔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으로,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다.

이를 통해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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