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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협상' 대규모 시위..."협상 중단하라"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7.04 17:51:26     

FTA대책위-범국본 등 1800여명, 제주 협상장 앞 반대집회
농산물 불태우며 '결사항전' 결의...협상대표단 면담 요구 '대치'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차협상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제주에서는 한중 FTA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제주도내 농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3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중FTA저지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한중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협상장 인근의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도로에서 '한중 FTA 중단! 국민대회'를 열었다.

많은 농민 등 주최측 추산 1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중FTA 협상의 즉각적인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대회는 한국대학생연합회와 노래패 청춘의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농민 및 어민, 노동자의 대표들이 연사로 나서 한중FTA와 이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했다.

   
불타는 농작물을 바라보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협상중단을 요구하며 농산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협상장 인근에 몰려든 성난 농민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협상장 인근에 몰려든 성난 농민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 <헤드라인제주>
   
한중FTA로 감귤농가와 농수축산업이 저승사자에 의해 저승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에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사진 오른쪽)과 현애자 전 국회의원(가운데), 민주통합당 장하나 국회의원(왼쪽)이 협상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한중FTA 체결되면 농업은 끝장...반드시 막아내야"

각계 대표들은 저마다  "99%의 노동자와 농어민, 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한중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은 "한중FTA는 우리의 생종권이 달려있는 문제로 농민과 어민, 노동자들이 모두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중FTA가 체결된다면 10년후 제주감귤이 1조6000억원의 피해를 입고, 밭작물이 3조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우리는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삶의 터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면서 "조상들이 물려준 이 농업, 농촌을 지켜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발전은 농업에서 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농업을 1%의 재벌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가 나서 농어업을 지키고 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국민운동본부 박석운 공동대표도 "한중 FTA는 1% 국민을 위한 특혜일 뿐이며 99% 국민에게는 민생파탄을 일으키는 재앙과 같은 협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FTA에 미친 정부가 해외에 나갈 때마다 FTA를 체결하게 됐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다니고 있다. 참으로 속터질 노릇"이라면서 "이런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온국민이 하나로 합쳐 싸워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한중FTA를 막아내고, 한미FTA를 폐기하기 위해 99%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뤄내 국민들 이 나라의 주인임을 정부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수축산비상대책위 이준동 상임대표는 "한중 FTA를 반드시 저지해 소중한 농업을 지켜내고 국민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자"며 "앞으로 모든 농어업인과 영세 중소상공인이 결사항전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FTA는 한국농업에 산소호흡기 떼어내는 사형선고 다름없어"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한미FTA와 한EU FTA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한국농업에게 한중FTA는 산소호흡기를 떼어내는 사형선고나 다름 아니다"며 이명박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하게 규탄했다.

강 위원장은 "농민들은 이상기온과 비료, 기름값, 사료값 상승 등으로 어려워하고 있고, 밀려오는 외국산 농산물에 밀려 늘어나는 농가부채에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미디어법 공포로 재벌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온국민이 반대하는 FTA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용납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또 "중국의 경우 토지비용이 우리나라의 10분의 1도 안되고, 농산물 가격이 3분의 1도 안되기 때문에 147%의 관세에도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데 한중FTA가 체결된다면 제주감귤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1차산업과 영세 기업들은 끝장나게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통해 한중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제주출신 장하나 국회의원 역시 "한중FTA는 농업인, 어업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인데도 정부는 밀실에서 극악무도한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 정권의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7개의 FTA가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농민들과 어민들,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알리고, 청년층에게 알려 모두 함께 이를 막아낼 수 있도록 싸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국민적 동의없이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FTA는 반드시 저지시키겠다"면서 '협상 중단' 구호를 소리높여 외쳤다.

이어 한중FTA 추진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감귤나무와 양파, 마늘 등 농산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며 결사항전 결의를 다졌다.

#농민대표단, FTA협상 대표단과 면담 요구 대치상황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FTA 협상이 진행되는 제주롯데호텔 인근의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거리행진을 하며 "한중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와 부산 등에서 투입된 기동대 등 1200여명의 경찰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오후 4시 30분께 제주관광공사에 경찰이 설치해놓은 질서유지선까지 도착한 농민들은 그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농민 대표단이 현재 한중FTA 2차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단과 면담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경찰에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그와 같은 요청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통보를 해야 한다며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농민들이 경찰에 설치한 2단의 질서유지선을 돌파, 최후의 폴리스라인 앞까지 진행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대치가 이어지던 중 일부 여성농민들이 "한중FTA 중단하라"고 외치며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넘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농민 일부가 합세하면서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농민단 대표들이 흥분한 농민들을 저지하고, 이에 농민들이 경찰의 1차 질서유지선까지 물러서면서 큰 충돌없이 상황은 마무리됐다.

농민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한중FTA 중단을 호소하는 촛불집회를 가지면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40분쯤에는 농민들이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는 중문관광단지로 향하자, 경찰이 예래동 길목에서 막아서면서 한때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국 농민들로 구성된 원정투쟁단과 농민들은 한중FTA협상 마지막날인 5일에도 제주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를 마친 후 협상중단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를 마친 후 협상중단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2차 협상이 진행 중인 제주롯데호텔로 진입하는 길목에 저지선을 설치한 경찰들.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 <헤드라인제주>
   
한중FTA 저지 국민대회. <헤드라인제주>
   
박석운 한중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 <헤드라인제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설치한 질서유지선 너머에서 행진을 마치고 마무리집회를 벌이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설치한 질서유지선을 넘어가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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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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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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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말살 2012-07-04 23:33:28    
FTA 당연히 막아야 합니다. 도지사나 시장들은 뭐합니까?
아직도 농업대학 만들었다고 FTA 문제없다 하고 계십니까?
2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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