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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생존자 174명'..."기적, 꼭 필요합니다"

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04.23 09:00:10     

세월호 대참사, 계속되는 시신수습에 시민들 애타는 메시지
"희망 끈 놓지 마세요"....'간절한 기도', 그리고 '분노'

   
지난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DB>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8일째 접어들었으나 그토록 애타게 기원했던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으면서 대한민국은 큰 슬픔에 빠졌다.

현재 총 승선인원 476명, 그러나 23일 오전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사고발생 첫 날 인원인 '174명'에 그대로 멈춰서 있다.

선체진입 수색이 본격화된 이날 가슴 아픈 사망자 시신 발견소식만 이어졌다. 벌써 사망자 수도 120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기적이 꼭 생길거라 믿으며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저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기도밖에 해줄수있는게 없구나.", "너무 가슴아프고 먹먹해지네요", "지금이야말로 기적이 꼭 필요합니다"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만건씩 오르고 있다.

그러나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이 승객들보다 일찍 탈출했다는 소식, 그리고 정부의 허술한 초기대응, 실종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은 깊은 자괴감을 갖게 한다.

대한민국 안전시스템의 부끄러운 단면이 여지없이 노출됐다.

무엇보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는 최초 사고발생 직후 구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흘러보냈다는 소식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촛불을 들었던 송모씨(제주시)는 "이게 대한민국 안전시스템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다. 못난 어른들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강모씨(46. 여. 제주시)도 "정말 우리나라 안전시스템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됐는지, 화가 난다. 엄마로서 애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정문에는 기성세대를 강하게 비판한 여대생의 대자보가 붙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무능해서 어쩔 수 없엇다. 기사가 경찰이 직업이라 어쩔 수 없엇다. 아는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 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

23일에도 구조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난 16일로 멈춰져 버린 듯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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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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